큐어버스 로고/사진 제공=큐어버스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큐어버스는 난치성 뇌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KIST로부터 기술을 출자받은 연구소기업이다.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치매는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이 뇌에 과다하게 쌓이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β 단백질의 축적을 막거나 Aβ를 제거하는 물질을 개발하고 있지만,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박기덕 KIST 뇌질환극복연구센터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뇌 염증'에 주목했다. 뇌 신경에서 염증이 발생해 신경회로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치매가 발병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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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14년부터 치료제 연구를 시작해 신경염증 반응 경로를 표적해 치료하는 물질 씨브이-공일을 개발했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씨브이-공일은 뇌 염증 메커니즘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치매치료제가 된다.
주사제 형태의 기존 치매치료제와 달리 먹는 약 형태로 개발된 것도 특징이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환자의 자택에서 손쉽게 주기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
큐어버스는 안젤리나파마사로부터 개발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을 예정이다. 상용화 단계에 이를 경우 최종 기술 이전료는 총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상용화까지 성공할 경우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기술 수출 사례 중 역대 최대 금액이 될 것"이라며 "출연연의 공공 연구성과가 산업 분야로 확산할 수 있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앞서 KIST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 사업에 선정돼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이어 KIST 내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바이오스타 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기술출자회사 큐어버스를 창업했다.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된 큐어버스는 세제 혜택 등 사업화 지원을 받았다. 현재 과기정통부·보건복지부가 공동 주관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