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대한노인회장 "노인 연령 75세까지 올려야, 수 줄여 대우받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4.10.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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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제19대 대한노인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21.   /사진=김근수[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제19대 대한노인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21. /사진=김근수


"현재 노인 인구수가 1000만명인데 2050년에는 2000만명이 됩니다. 노인 수를 줄여서 노인 보호에 (사회적) 힘을 덜 들게 하고, 노인이 노인답게 대우 받게 하겠습니다."

이중근 신임 대한노인회장이 21일 취임식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취임식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인 연령 상향으로 2050년에도 노인 수를 1200만명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고령화사회에 대비해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높여 75세까지 올리고, 대신 정년 연장으로 일자리를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부영그룹 회장인 그는 지난 8월 노인회 중앙회장(19대)으로 당선됐다. 17대에 이어 이번이 재선이다.

이 회장은 "노인 복지에 치중하다 보면 생산인구가 부족하게 된다"며 "신규 노인 진입자는 정년 연장과 같은 제도 도입으로 생산에 동참해 기본수당을 받자"고 제안했다. 향후 2050년 노인 인구수가 2000만명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40%에 달하게 되고, 나머지 인구 3000만명 중 20세 이하 1000만명을 제외한 중추인구 2000만명이 노인 2000만명을 부양해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첫 해에는 정년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아 생산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하고자 한다"며 "노인 부양, 연금을 비롯한 초고령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령 기준 등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조언해달라"고 말했다. 이를 부영에서도 시행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0년간 더 보장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

재가 임종제도(병원이나 요양원이 아닌 자택에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집에서 돌볼 사람이 없어 타의로 요양원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노인들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요양원 지원 예산을 재가 및 도우미 등으로 돌려 가족들이 본업에 종사하면서 편하게 노인들을 모실 수 있게 하고, 노인은 집에서 존엄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정부에 외국의 간호조무사들을 노인요양과 간호, 호스피스 등으로 국내에 취업할 수 있게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중앙회관 건립과 봉사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노인회 조직 운영을 활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외에 출생지원과 청소년가족, 노인복지 등을 합한 '인구부'를 신설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제안으로 정부는 기업에게 받은 출산장려금은 개인이 세금을 내지 않도록 비과세혜택을 신설토록 세법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회장은 "복지에 헌신하다보면 상호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다"며 "노인은 노인답게 노년을 관리하시고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대안을 세우고 적절하게 노인을 모셔 사회적으로도 원만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출생과 고령화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늦게 독학을 했는데 헌법 37조 제2항을 보면 국가의 안전보장과 질서유지가 나온다"며 "국가안정보장은 군인이고 질서유지는 정책인데 둘다 출생이 돼야 한다"고 소개했다. 노인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헌법 34조 제1항을 보면 기초 복지가 나오는데 사회질서가 깨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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