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폭염 피해 제주 농가 지원...역대 최대 800톤 매입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10.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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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을 들고 웃고 있는 제주 농민들. /사진제공=쿠팡감귤을 들고 웃고 있는 제주 농민들. /사진제공=쿠팡


쿠팡이 이달 말까지 제주 농가에서 감귤 약 800톤을 매입한다. 역대급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피해를 입어 판매가 여의찮은 감귤을 매입해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21일 쿠팡에 따르면 최근까지 330톤의 감귤을 매입했고, 이달 말까지 500톤을 추가로 사들인다. 감귤 시즌이 본격화되는 10월을 맞아 매입한 물량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매입 결정은 7~9월 중순까지 이상 기후로 최근 노지 감귤의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 피해 규모가 폭증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 기간 제주의 폭염 일수는 21.4일로, 전년(6.6일) 대비 14.8일 늘어나면서 고온으로 감귤 농가 피해가 확산했다.

쿠팡은 선호도가 낮아 유통 채널 판매가 여의찮은 감귤을 대거 매입했다. 전체 매입분 가운데 절반이 소형(49~53mm)과 대형(63~70mm)이 차지한다. 인기가 높은 중형 감귤(54~62mm)은 가격대는 높지만, 생산량이 적다. 반면 생산량이 많은 소대형 감귤은 중형과 비교해 20~30% 저렴하지만, 선호도가 떨어져 판매가 어렵다.



쿠팡은 소대형 감귤 중에서도 당도와 맛,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성천 한성영농조합 이사는 "올해 제주의 지속적인 기상이변으로 감귤 농가의 시름이 깊었는데, 쿠팡이 감귤을 제값에 매입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제주 감귤 유통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만큼 품질 좋은 감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피해가 가중된 제주 농가의 감귤을 쿠팡이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지역이 위기를 딛고 일어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제주 농가의 위기 상황 극복에 일조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제주 감귤의 물가 상승을 최소화하고, 이들의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 지역 농가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상 기후 등으로 위기에 놓인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대규모 농산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달 초 이른 추석과 폭염으로 못다 팔린 국내 농산물의 판로 지원을 위해 사과, 포도, 배 등 국산 과일 600톤을 대량 매입해서 할인 판매했다. 지난 8월엔 값싼 중국산 과일로 수출이 위축된 한국산 포도 등 450톤 규모의 햇과일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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