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뉴스1) =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 1단계 추진체 슈퍼헤비가 발사대의 '젓가락 팔'에 붙잡혀 귀환하고 있다. 2024.10.1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AFP=뉴스1)
이전까지 바다에 띄운 배 위로 추진체를 착륙시킨 것도 대단하지만 육중한 추진체를 발사장치에 다시 도킹하는 초고난도 기술 실험은 세계 최초였다. 추진체가 미끄러지듯 발사대(메카질라)에 안착하자 스페이스X 직원들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환호하고 박수쳤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우주 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딥테크)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추격자의 위치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혁신적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서는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주 개발 프로그램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물론 누리호 발사는 큰 진전이고, 민간우주시대(뉴스페이스)에 걸맞게 이노스페이스와 같은 혁신 스타트업이 뛰어난 로켓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보면 기술선진국과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 '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4' 부대행사로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이 열렸다. 카이스트 등 전국 5대 과학기술원에서 탄생한 학생창업·교원창업기업 1곳씩 총 10곳이 결선을 치렀다. 심사위원을 맡은 강세원 SK텔레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추진 부사장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착륙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는 왜 이런 기술이 없을까' 걱정했다"면서도 "여러분의 기술을 보면서 안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격려했다.
이 대회 교원창업부문 대상을 받은 '터넬'의 대표 김경록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이 많은 도움이자 응원이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처럼 학계, 창업인들과 투자업계가 영감을 주고받을 다양한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미디어뿐 아니라 정부와 정책 영역의 주요 역할일 것이다. 정부·기업·학계가 한국의 스페이스X, 한국의 메카질라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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