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청소기가 갑자기 욕해" 난리 난 가정집…무슨 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10.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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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로봇 청소기 '에코백스 디봇 X2' 참고 이미지/사진=에코백스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중국산 로봇 청소기 '에코백스 디봇 X2' 참고 이미지/사진=에코백스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해킹 당한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미국 가정집 곳곳에서 욕설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 충격을 줬다.

21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산 로봇 청소기 '에코백스 디봇 X2' 제품이 해킹 공격을 받아 미국 가정집에서 "F**k" 등의 욕설을 재생했다.

한 예를 보면 미네소타에 사는 A씨는 무심코 TV를 보던 중 로봇청소기에서 끊어진 라디오 소리가 나길래 눈길을 돌렸다. 기기 결함이라고 생각한 뒤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고 재부팅 했다.



이후 A씨는 아내, 13세 아들과 함께 있었는데 갑자기 로봇청소기가 움직이더니 욕설과 음란한 말, 인종차별적인 말 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로봇청소기는 "F**k"라고 외친 뒤 흑인을 비하하는 "N****" 등의 말을 했다.

A씨는 매우 놀랐지만 로봇청소기가 해킹 당했다는 것을 단번에 인지할 수 있었다. 사생활 침해도 우려돼 로봇청소기를 창고에 넣어버린 뒤 다시는 사용하지 않았다.



비슷한 일은 여러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텍사스에서는 늦은 밤 로봇청소기가 주인이 플러그를 뽑을 때까지 인종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로봇청소기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개를 쫓아다니는 일도 있었다.

알고 보니 해킹은 사실이었고 가해자는 불분명하지만 목소리로 추정했을 때 10대 청소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해커는 카메라, 마이크, 이동 제어 장치 등을 지휘하고자 보안을 뚫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 상태고 제조사에서 11월에 해당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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