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이 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중 7개 공항에서 총 18차례의 시설 누수가 발생했다. 이 중 절반(9건)은 관제탑·관제송수신소 등 관제시설에서 나타난 누수였다. 공항별로 보면 김포공항에서 세 차례, 양양공항에서 두 차례, 김해·무안·울산공항에서 각각 한 차례씩 관제시설 누수가 발생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과 8월 김포공항 신관제탑 1·18층에서 두 차례 누수가 발생했으나, 방수 작업을 정식으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자회사를 통한 임시 조치만 진행한 것이다. 관제탑은 공항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항공기 이착륙 등 운항 흐름을 관리·통제하는 컨트롤타워다. 누수로 관제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항공기 지연·회항은 물론 안전사고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0월 징검다리 연휴(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개천절)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사진=김선웅
누수 문제를 해결을 위해 건물 노후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 의원실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2018~2024년 방수작업에 약 60억원(총 38회)을 집행했다. 이중 예방적 차원의 작업 비용은 약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예산 중 절반 이상이 누수 예방을 위해 쓰이고 있음에도 누수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손명수 의원은 "방수 공사를 진행했는데도 꾸준히 누수가 발생한다면 방수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공항공사가 운영중인 모든 공항들에 대한 철저한 방수작업은 물론, 김포공항 신관제탑 노후 문제 자체를 면밀히 살펴 매년 반복되는 누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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