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서울시가 사회적 관계 단절에 따른 외로움, 고립·은둔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을 핵심으로 한 종합대책을 21일 발표했다. 고독사와 외로움, 고립과 은둔을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으로 '서울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도움 요청 24시간 플랫폼 구축 '함께 잇다'서울시는 먼저 누구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해 전화, 온라인(카카오톡) 상담은 물론 방문 공간도 마련한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인 '외로움 안녕 120'도 내년 4월부터 운영한다. 외로움 전담 상담원이 1차 기초상담을 실시한 후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결해 준다. 서울시가 2022년 10월 설치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가 외로움 상담 및 연계 업무를 맡아 '고립예방센터'(가칭)로 확대 개편된다.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서울라면' 등을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개소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자치구 '마음상담소'는 2026년까지 27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개소로 늘린다. 이밖에 시민들의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자연힐링나들이, 스포츠 등의 생활프로그램과 책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엮어 챌린지 형태로 진행한다.
고립·은둔 시민 적극 발굴 사회관계 복원 '연결 잇다'서울시는 전기·가스 등 위기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낼 계획이다. 1인가구가 많이 쓰는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는 팝업창 등을 만들어 똑똑24 등 다양한 지원서비스도 홍보한다. 고립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과 빨래방 등도 지원 요청의 접점으로 활용한다. 고립과 은둔 시민을 적극 발굴해 다시 사회와 연결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고립은둔 가구에 맞춤형 '서울연결처방'도 연계한다. 고립은둔 시민들의 특성과 유형에 따라 맞춤형 치유방안을 제시하는 대책이다. 외로움 예방이 초점인 영국의 '사회적 처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서울형 사회적 처방'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마음치유 고립청년이나 난임부부 등에게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마음산책, 원예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원처방'을 지난 달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은둔 후 지원을 거부하는 시민들에겐 '15분 외출처방'으로 일상 회복을 돕는다.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을 위해 돌봄공동체를 구축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자립처방'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아울러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가동과 '중장년 정보몽땅채널' 내년 상반기 오픈, '실버카대여서비스' 시범 도입 등 세대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담은 '생애주기별 처방'에도 나선다.
사람 중심 열린 도시공간 '하트웨어' 조성해 '소통 잇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소통 잇다' 전략을 추진한다. 하드웨어(hardware) 대신 사람과 사람을 잇는 '하트웨어(heartware)' 개념을 도입해 열린 도시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간매력지수를 활용, 지역의 '공간연결성'을 평가해 도시개발과 정비 시 연결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도시개발시 녹지를 충분히 확충해 도심 속 자연 체험과 교류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도 신설한다. 외로움 토크 콘서트(Let's talk loneliness)를 개최하고,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캠페인도 집중 전개한다. 런던, 도쿄 등 해외 주요도시와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을 계기로 국제 사회와 공동 대응을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 치유, 사회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