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공격, 이스라엘 국익 따라 결정"…트럼프 "할 일 하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10.2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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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10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스페인어 네트워크 유니비전이 주최한 타운홀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10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스페인어 네트워크 유니비전이 주최한 타운홀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통화에서 "국익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자신이 공개적으로 말한 내용을 되풀이했다"며 "이스라엘은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문제를 고려하지만 결국 국익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기자들에게 "네타냐후 총리와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내 생각을 물었고 나는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한 이후 이에 대응한 보복 수위를 논의해왔다. 당초 이란의 석유나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현재는 공격 목표가 '군사 시설'로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을 압박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성명을 통해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며 가자지구 종전을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각) 예루살렘 인근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브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대해 "우리를 겨냥한 어떤 공격이든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각) 예루살렘 인근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브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대해 "우리를 겨냥한 어떤 공격이든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은 신와르 사망 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으로 최소 8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 장애와 주변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탓에 잔해 아래와 도로 위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구조대가 도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투로 IDF의 고위 사령관도 사망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401여단 사령관 아산 닥사 대령이 자발리야 지역에서 탱크에서 내리던 중 폭발물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또 다른 대대장과 장교 2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날 또 헤즈볼라의 정보 본부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위치한 지하 무기 작업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헤즈볼라 사령관 3명이 사망했다. 헤즈볼라 역시 레바논 주둔 IDF와 이스라엘 북부 군사 기지 세 곳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앞으로 몇 시간 내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 관련 시설을 표적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IDF는 헤즈볼라의 알카드 알하산 협회에 속한 기반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레바논 주민들은 즉각 철수하라"고 말했다.



알카드 알하산은 헤즈볼라가 재정 관리를 위해 이용하고 있는 자금 기관으로, 레바논 전역에 30개 이상의 지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5개는 베이루트 중심부와 교외의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했다. 2007년 미국은 해당 조직에 대해 "테러 단체의 금융 활동을 관리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한 위장 수단으로 이용됐다"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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