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에 생일선물 될까…"미친 노인" 민주, 막판 트럼프 총공세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10.2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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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최근 여론 움직임이 불리해진 민주당이 승부를 판가름할 경합지 유권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령, 이상행동 등을 이유로 강도 높게 비난하며 표심을 돌리려 애쓴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활짝 웃으며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20  /AFPBBNews=뉴스1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활짝 웃으며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20 /AFPBBNews=뉴스1


1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격전지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지원 유세에 등장해 "트럼프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징징거리는 걸 멈추지 않는 78세의 억만장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네바다주는 이날 조기투표가 시작됐다. 전날에는 애리조나주 유세장에 나타나 트럼프가 국가를 이끌 능력이 부족한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였다. 며칠 전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타운홀 미팅에서 실내 온도 상승으로 청중 2명이 기절하는 상황이 발생한 뒤 음악을 틀고 30분가량 춤춘 모습을 비판의 소재로 삼았다. 그는 "나이 들고 미친 도널드 트럼프"라는 표현도 썼다.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도 트럼프를 향한 공격의 수위를 높인다.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트럼프가 점점 더 불안정하고 부적합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춤을 추거나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목격된 트럼프가 정신 건강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 전날에는 "트럼프가 미디어 인터뷰를 취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선거운동의 힘든 과정도 못 이겨낸다면 (대통령) 일을 해낼 수 있을까"라고 그의 체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생일로 60살이 되는 해리스가 78살의 트럼프에 대해 고령 이슈를 직접 건드렸다고 짚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래트로브에서 열린 선거 집회 중 철강 노동자가 준 안전모를 쓰고 흡족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24.10.20  /AFPBBNews=뉴스1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래트로브에서 열린 선거 집회 중 철강 노동자가 준 안전모를 쓰고 흡족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24.10.20 /AFPBBNews=뉴스1
팀 월즈 부통령 후보는 주말 동안 자기 고향인 네브래스카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네브래스카는 5명의 선거인단을 승자독식이 아닌, 선거구별 승자 등에 나누어 배분한다. 보수적 색채가 강하지만 1곳은 경합 상태다. 월즈는 이곳에서 "트럼프는 2016년 처음 출마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정신나가 보인다. 사법 리스크 때문에 절박하게 행동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월즈는 "그는 거의 80살이다. 방황하고 돌아다니게 하지 말고 휴식을 줘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여론 흐름은 트럼프에게 유리하다. 주요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통해 판세를 분석하는 538(파이브서티에이트, 대통령 선거인단 인원수를 상징)에 따르면 해리스는 당락을 결정할 7대 경합주 중 4곳에서 1%포인트 미만의 박빙 우위를 보이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3곳에서 앞서면서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트럼프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 19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서 주말을 보냈다. 그는 "조 바이든이 자신의 판단과 정반대로만 했다면 역사상 최고의 외교 정책을 편 대통령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조롱하며 "해리스는 바이든만큼도 똑똑하지 못하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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