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11.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서 핵심은 여권 최대 리스크로 부각한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미 10·16 재보궐선거 승리 직후인 17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 등 인적 쇄신 △제기된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을 공개 요구했다. 면담에선 현재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도입하는 방안도 언급될 수 있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10.11.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친한계 인사는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는 이미 공을 던졌고 3가지 요구안을 받아들이든 말든 대통령실이 결정할 부분이다. 저흰 최선을 다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대통령께 요청드릴 뿐이고 성과는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제2부속실 설치 등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대응책은 면담에 따른 성과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김승원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피의자 김건희 여사 불기소처분을 규탄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김건희 정권에 대한 성남 민심을 확인시켜 드리겠다"며 심우정 검찰총장, 이창수 중앙지검장, 최재훈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등을 탄핵하겠다고 밝혔다. 2024.10.1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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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면담이 별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일정 부분 한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내에선 친한계와 친윤계간 계파 갈등이 극심해지고 한 대표의 당 장악에도 어려움이 전망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한 대표에게로 당내 힘이 쏠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내일 면담에선 별 소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 대표로선 명분을 쌓는 과정이다. 한 대표는 국민 여론 반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고, 성과가 없다면 대통령실이 불통이란 것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당내 의원들도 대통령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대통령이 두 개의 야당을 상대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대표 입장에선 3대 요구가 특검 출구전략인데, 이를 용산에서 받지 않으면 한 대표에게 명분을 주는 게 된다. 특검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더 센 조치를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간은 한동훈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