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낮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방문한 임인자씨(67)가 따뜻한 커피를 딸과 마시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20일 낮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 남편, 딸과 함께 광장을 찾은 임인자씨(67)는 해가 잘 드는 벤치에 앉아 이같이 말했다. 임씨는 텀블러에 싸온 따뜻한 커피를 딸과 나눠 마셨다. 임씨의 딸은 커피를 따른 종이컵에 두 손을 녹였다.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은 영상 10.7도로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전날 비가 그친 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하룻새 기온이 전국적으로 3~4도 떨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도 15~20도 사이에 머물렀다. 설악산 고지대에선 전날 저녁 첫눈이 관측됐다. 이 지역 첫눈은 지난해 10월21일보다 이틀 빨랐다.
20일 낮 서울 종로구 효자로 가을단풍길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나들이객들의 옷차림에서도 부쩍 떨어진 기온이 드러났다. 두툼한 겉옷을 입은 나들이객이 많았다. 점퍼와 무릎까지 오는 긴 코트를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종로구 효자로 가을단풍길을 찾은 안모씨(56)는 솜이 든 패딩 점퍼를 입고 가로수 사이를 걸었다. 안씨는 "어제 저녁부터 공기도 차갑고 바람이 불어서 패딩을 입고 다녔다"며 "어제 여름옷은 집어넣고 겨울옷 정리도 마쳤다"고 말했다.
20일 낮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시민들이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오는 22일부터는 기온이 소폭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주말을 지나 오는 21일 서울 등 수도권의 최저기온은 5~13도, 22일 최저기온은 12~17도로 전망된다.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