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 풀가동을 시작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반기 매출액은 상반기(2조1038억원)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1조883억원, 하반기 누적 2조269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4조3736억원으로 사상 첫 4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셀트리온 (188,400원 ▼500 -0.26%)은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의 미국 시장 안착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 매출액 9336억원, 영업이익 22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6.7% 감소한 수치다.
단기 수익성 감소는 통합 셀트리온 출범과 무관치 않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통합법인 출범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했던 높은 원가의 재고자산을 인수했다. 이에 셀트리온 매출원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3개 분기 동안 수익성이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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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1조611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15억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79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재고 소진과 무형자산 상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권(1137억원 규모)에 대한 상각이 올해 상반기 종료된 만큼, 3분기부터 점차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이 미국에 신약으로 출시한 짐펜트라는 단기간 내 현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80%를 아우르는 목록 등재에 성공하며 빠르게 처방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짐펜트라가 올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 후, 내년 1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높은 원가의 기존 재고가 제품 처방량 확대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낮은 원가의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매출원가율은 회사 당초 계획대로 개선되고 있으며, 안정적 영업활동과 무형자산 상각비의 현저한 감소가 더해져 하반기부터 영업이익률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4분기부터 실적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내년 4월 예정된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생산능력은 기존 60만4000리터에서 78만리터로 확대된다. 특히 5공장 역시 4공장과 마찬가지로 선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빠른 가동률 상승을 노리고 있는 만큼, 실적 반영 시점 역시 앞당겨질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 5조원 돌파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라는 새 무기를 추가로 장착한다. 셀트리온은 적극적인 CDMO 사업 확대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내 셀트리온이 지분 100%를 보유한 CDMO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비 증설과 영업활동에 나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