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 셰프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엘르 스타일 어워즈 2024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전쟁'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안성재 셰프를 보도했다.
CNN은 "이라크 전쟁부터 미쉐린 스타, 넷플릭스 인기 쇼까지 안 셰프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평범치 않다"고 전했다.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군 복무라 생각한 그는 주한미군을 거쳐 9·11 사태 이후에는 이라크로 파병되는 등 4년 넘게 미군에서 복무했다.
이어 "(군 생활은) 눈을 뜨여지게 한 경험"이라며 "4년간 군인으로 지낼 수 있던 건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였고 가장 흥미로웠다"고 회고했다.
군 생활을 끝낸 안 셰프는 자동차 정비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정비공 훈련을 약 2주 남겨 놓은 시점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르 코르동 블뢰 요리 학교에서 근무하던 요리사들을 만난 것이 그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상담을 거친 안 셰프는 정비사 꿈을 포기하고 셰프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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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학교 졸업 후엔 미쉐린 스타를 받은 식당에서 일했고 2015년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열었다. 미국의 맛과 한국의 전통을 섞은 요리를 선보인 이 식당은 오픈 1년 만에 첫 미쉐린 스타를 받았다.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안성재(오른쪽)가 지난달 11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안성재 셰프는 흑백요리사를 통해서 또 한 번 입지를 다졌다. CNN은 "안성재의 세심한 디테일은 넷플릭스 인기 요리쇼 '흑백요리사'에서 온전히 드러난다"고 평했다.
안 셰프는 카메라 앞에서 본인 스스로 충실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마음을 담아 말할 때는 정확하고 논리적이며 신중히 말한다. 상대가 내 말에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연기를 한 게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이었을 뿐이다. 참가자들의 용기에 존경을 표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라며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지만 모든 사람이 이길 수 없었기에 내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