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후 잠실야구장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LG 트윈스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염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절실하게 느낀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우승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최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3전 2선승제도 아닌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쳤기에 지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토록 비를 바라면서 우천 취소 경기도 두 차례 나왔지만, 이미 보름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삼성의 힘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잠실구장 바깥에서는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양 팀 팬들이 운집해 있었다. 물론 삼성 팬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삼성 팬들은 응원가를 목놓아 부르며 선수단 버스가 떠나는 순간까지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LG 팬들도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LG 선수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나올 때마다 멀리서 "잘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등의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앞서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거)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나왔던 "이숭용 나가", "이승엽 나가"라는 등의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은 일체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사실상 투수 3명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또 허무한 스윕패를 당하지도 않았다. LG 팬들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염 감독은 "1년간 우리 팬 분들 열성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 팬 분들의 기대에 맞는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년 시즌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마무리 캠프부터 잘하겠다. 꼭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둬서 팬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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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