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억 찍나"…트럼프가 끌어올린 비트코인, 현물ETF에 '뭉칫돈'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10.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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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8시33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 /자료=업비트 캡쳐19일 오전 8시33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 /자료=업비트 캡쳐


비트코인 가격이 9300만원을 넘어서며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반감기 이후 상승 효과와 미국 대선에 대한 기대감 등이 비트코인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코인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5만7000원(1.7%) 오른 9328만2000원에 거래됐다. 달러 기준 거래가격은 6만8296달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6일 7220만원으로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흐름이다. 현재 저점 대비 29% 가량 반등했으며 지난 7월31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역사적 고점인 지난 3월14일 1억500만원에 약 12% 차이로 다가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트럼프 후보 쪽에 긍정적인 미국 대선의 양상이 비트코인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발표한 미국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가 52%, 트럼프가 47%의 지지율로 해리스가 여전히 앞섰다. 하지만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거나 해리스를 바짝 따라 잡았다.



트럼프는 스스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만큼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효과가 나타날 시점이라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2~18개월 사이에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며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반감기의 가격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이티에프닷컴에 따르면 순자산 258억달러(35조원)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티커 IBIT)에는 최근 한 달 동안 15억달러(2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자산배분상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사례가 증가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 총합은 중기적으로 글로벌 ETF의 AUM 총합의 1%에 해당하는 1000억달러(137조원)에 도달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자산배분의 수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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