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건설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이날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에서 ASML의 장비 인도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그려 넣는 장비)로 원래 올해 초 삼성전자에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출하도 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주요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EUV 노광장비 수령 연기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서 4나노, 2나노 공정 양산을 계획했다. 그러나 2나노 수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현장에 파견했던 한국 직원을 대거 철수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테일러 공장과 관련해 "변화하는 상황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