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민희진 보도 삭제 청원 답변 "오해"…누리꾼 "궁색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4.10.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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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사진=뉴스1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사진=뉴스1


KBS가 민희진과 뉴진스 라이브 방송 관련 보도 기사를 삭제한 것에 이의를 제기한 시청자 청원에 공식 답변을 내놨다.

18일 KBS 측은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통해 'KBS 민희진 인터뷰 보도 삭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세요'라는 제목의 글에 대한 답변을 게재했다.

KBS 측은 "청원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라며 청원 제목에서 '민희진 인터뷰 보도'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민희진이 아니라 민희진 측 관계자를 인터뷰했다"고 했다.



사측은 "'KBS가 민희진을 인터뷰했다'고 보도한 다른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해당 매체가 이를 받아들여 기사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KBS 청원 게시판 답변 캡처/사진=KBS 청원 게시판 답변 캡처
특히 기사 삭제 지적에 대해서는 "KBS는 유튜브로 해당 영상이 출고된 후에 민희진 측 또 다른 관계자로부터 앞서 보도된 내용과 다른 내용을 취재하게 됐다. 이후 취재진 간 논의 끝에 상충하는 내용을 고려해 기존 기사를 삭제하기로 했다. 관계자들 간에도 입장이 서로 달라지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KBS 보도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 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커뮤니티 글을 보고 기사를 삭제 조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KBS가 기사를 삭제한 것은 해당 커뮤니티 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KBS 뉴스는 2024년 4월부터 시작된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기사 발생 시간순에 따라 취재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BS를 특정인의 홍보 창구, 홍보 대리인으로 표현하신 부분은 일부 시청자나 관계자 측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KBS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느 측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취재 보도해오고 있다"며 "KBS는 앞으로도 이번 사안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불편부당한 자세로 객관성 공정성 등 기준에 따라 취재 보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궁색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정정 보도를 해야지. 서로 얘기가 다르다고 삭제하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공영방송이냐", "납득하기 어렵다" 등 의견을 내놓았다.
그룹 뉴진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그룹 뉴진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앞서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 9월 11일 유튜브를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민희진의 어도어 대표직 복귀를 요구했다.

이에 KBS는 방송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민희진 측 '뉴진스 입장 발표 말렸다'…하이브 '민에게 유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가 돌연 삭제했고 일주일 뒤 KBS 공식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해당 청원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시청자는 KBS 기사 삭제에 대해 "민희진씨가 사내이사임에도 회사에 손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인지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의무 위반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지적되자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가 민희진의 홍보 대리인도 아니고, 왜 이런 식으로 편파적 보호를 하는지 공영방송인 KBS의 위상을 볼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민희진 측의 항의로 인한 삭제였어도 정정보도나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 설명 없이 기사를 내렸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해당 청원 글은 총 2657명 동의를 얻어 KBS의 답변을 끌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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