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가장 적대적이며 악의적인 불량배 국가인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 국정감사를 통해 "북한에서 이야기한 게 사실이라면 휴전선부터 평양 상공까지 무인기가 떠서 날아갔는데 (북한은) 그 사이에 레이더가 없느냐"고 질의했다.
한 의원은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평양 갈 때까지 몰랐으니깐 오두방정 난리친게 아니냐"며 "평양까지 가는 항로상 '탐지 레이더' 수준이 저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총장은 곧바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1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그러자 김 의원은 "말을 왜 이렇게 어렵게 하느냐"며 "무인기를 잡았어요, 못잡았어요. 잡힌 게 있었어요, 없었어요"라며 김 사령관을 다그쳤다. 김 사령관은 "국지 방공 레이더 등으로 합동 방공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거듭 답했다. 김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 총장이 양해를 부탁하며 질의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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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공군 국정감사에서 평양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해 질의했다. / 사진=뉴스1
관련 주장에 대한 근거는 현재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연일 '한국의 무인기 침투'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며 대남 비난 담화를 내놓고 있다.
김 부부장의 담화 중에선 우리나라를 향해 "X지는 순간까지 객기를 부리다 사라질 것들" "괴이한 돌연변이" "한국 군부깡패"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또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에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며 '북한식 연좌제'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에선 주민들이 탈북하거나 한국 드라마 등을 볼 경우 그 주민의 가족들을 처벌하는 '연좌제'를 채택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김 부부장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북한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무인기가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