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 대변인실은 18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후 4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특별한 의제 제한 없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일단 한 대표와 만남이 이뤄지고 나서 그의 요구 중 수용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판단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차원에서의 사과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더 이상 당정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참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라를 생각해 소중한 기회를 준 것을 잘 안다"며 "선거 현장에서 말씀은 '지금 이대로 가면 너네 다 망한다, 나라 생각해서 기회 한 번 줄테니 너희 한 번 바꿔봐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거론했다.
대통령실은 선거 결과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바꿔 나가겠다. 선거 민의를 통해 파악되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보수 강세 지역에서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대통령실발 악재라고 했던 것들이 결국 작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 등의 기류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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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당정 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그간의 행보들을 보면 쉽게 갈등이 풀릴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대통령실에서 태도 변화의 조짐이 읽히는 만큼 의외로 대화가 잘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