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멈추지 않는 '서머퀸' 키오프의 질주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10.18 14:55
글자크기
/사진=S2 엔터테인먼트/사진=S2 엔터테인먼트


화려한 여름을 보냈던 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이하 키오프)가 가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뷔 1년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키오프는 그렇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키오프는 15일 세 번째 미니 앨범 'Lose Yourself'(루즈 유어셀프)를 발매했다. 지난 앨범 이후 3개월 만의 컴백이다. 데뷔 앨범 'KISS OF LIFE'를 시작으로 'Born to be XX', 'Midas Touch', 'Sticky' 등 앞선 키오프의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유'였다. 이번 앨범은 자유를 초월한 몰입을 키워드로 잡았다. 총 7트랙이 수록됐으며 타이틀 곡은 'Get Loud'다.



더기스타일의 힙합리듬과 이를 받쳐주는 기타 스트로크 찹이 인상적인 'Get Loud'는 라틴풍의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다. 음악과 순간에 몰입한 상태를 표현하는 "이건 마치 깨지 않는 꿈" "멈출 생각은 없지"등의 가사는 멤버들의 개성있는 보컬과 만났다. 현실에서 꿈을 좇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빛나는 순간을 조명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창작에 몰입하며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모습을 콘페티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사진=S2 엔터테인먼트/사진=S2 엔터테인먼트


'Get Loud'가 현실에서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선공개곡 'R.E.M'은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꿈속으로 도피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실과 꿈이라는 두 세계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두 노래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앨범에 탄탄한 서사를 부여한다.

또한 다양한 수록곡은 넓어진 키오프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고 있다. 슬로우잼 알앤비의 'Chemistry', 알앤비 힙합 장르의 'Igloo', 통통 튀는 매력의 'Too Many Alex', 캐치하면서도 감성적인 팝 록 장르의 'Back To Me', EDM과 팝 장르의 매력을 담아낸 'No One But Us' 등 폭넓은 장르의 수록곡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키오프는 아티스트로서도 한층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7월 데뷔한 키오프는 계단식 성장의 표본을 보여주며 꾸준하게 성장했다. 데뷔 초에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던 키오프는 점차 대중성을 확대하며 그룹명처럼 가요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데뷔 1주년을 앞두고 여름을 겨냥해 발매한 '스티키'는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빌보드 차트에도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음악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실물 앨범이 존재하는 이번 앨범은 차트보다 음반 판매량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사진=S2 엔터테인먼트/사진=S2 엔터테인먼트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완급조절 없이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5일 데뷔한 키오프는 1년 사이에 4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과 발매가 3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앨범 발매 전의 준비 기간과 앨범 발매 후의 다양한 활동을 고려하면 상당히 타이트한 스케줄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소속의 아티스트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주어졌을 때 치고 달리는 건 중요하지만, 한 번 쯤은 숨을 고르는 것도 장기적인 레이스에서는 필요하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앞서 달려 나가다 자신들만의 색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탄탄한 준비 과정을 거쳐 발매했던 키오프의 데뷔 앨범은 앨범에 멤버들의 솔로곡을 수록할 정도로 자신들의 색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짧은 공백기 이후 바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키오프의 음악은 무난한 팝 음악의 비중이 높아졌다. 대중성 안에 키오프의 색을 확실하게 담아내야 관심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다.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키오프의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