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왼쪽)이 지난 15일 PO 2차전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문제는 비 예보다. 앞서 14일로 예정됐던 2차전이 대구에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인해 한 차례 우천 취소됐고 이로 인해 PO 일정이 하루씩 밀렸다.
18일 경기도 비로 인해 취소된다면 4차전은 19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만약 4차전에서 삼성의 승리로 PO 일정이 마무리되면 한국시리즈는 예정대로 21일부터 열린다. 즉 삼성으로선 하루 휴식 후 바로 한국시리즈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18일 잠실구장 인근 기상 상황.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1,2차전 구자욱의 맹활약 속에 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높인 삼성이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3.3%(15/18)에 달했다.
그러나 구자욱의 부상 이탈이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2차전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고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절뚝거리면서 홈을 밟았으나 이후 곧바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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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삼성은 0-1로 패배했다. 임찬규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2명의 투수에 막혀 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1,2차전 20득점을 했던 것과 대비됐다. 1차전 스리런 홈런, 2차전 동점 득점 등 팀 타선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구자욱이다. 주장으로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3차전에서 삼성이 무득점에 그친 것도 구자욱의 부재와 무관치 않다.
3,4차전 출전을 포기하면서까지 빠른 치료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구자욱은 부상 치료로 정평이 나 있는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전기 자극 치료 등을 받았다.
이날 우천 취소가 유력하고 당초부터 3,4차전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지만 구자욱은 예정대로 이날 귀국한다. 당초 이날 오후 김해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을 변경해 인천공항을 통해 오후 7시 40분 귀국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구자욱이 도루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우천 취소가 될 경우 19일 열릴 4차전에 다시 에르난데스가 나설 가능성이 생긴다. 염 감독은 "지금은 에르난데스에게 미안하지만, 무조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물론 본인의 몸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제 마음대로 기용하는 게 아니라, 트레이닝 파트와 의논하고 몸 상태도 살펴볼 것이다. 그래도 (17일) 투구 수가 60개라, 하루 쉬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PO 5차전까지 치르고 온 LG이기에 불펜과 타선 모두 체력 면에선 상대적 열세에 있는 게 사실이다. 매 경기를 결승 같이 치러야 하고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볼 여유가 없는 LG 입장에선 하루의 휴식이 꿀맛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삼성에도 나쁘기만 한 비는 아니다. 1차전 선발 데니 레예스의 휴식일이 닷새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의 심장과도 같은 구자욱의 회복일을 하루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은 앞서 구자욱의 일본행 소식을 전하며 "선수의 부상 치료기간을 최소화 해 10월19일 이후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우천 취소가 될 경우 이 일정에 정확히 부합하게 되는 것이다.
17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오전에 메시지를 했고 지금 상태는 어제(16일)보다는 통증은 확실히 가라앉았고 목발은 이제 안 짚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은 목발을 빼고 걸었을 때 조금의 통증은 있다고 얘기했다. 선수마다 회복에 대해 받아들이는 치료가 다를 수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 내일 와서 얼마나 호전이 있는지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4차전이 하루 뒤로 밀려 열린다면 수비나 주루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승부처가 올 경우 타석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3차전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