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로이터=뉴스1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는 가끔씩 급등하며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창출하지만 장기적인 성과를 보면 미국 ETF 중 가장 큰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중국 ETF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플래그십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ETF'(ARKK)에 이어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가장 많이 날려먹은 펀드다.
손실폭 상위 미국 ETF/그래픽=윤선정
스트라테가스의 ETF 전략가 토드 손은 "중국 ETF는 투자 수단이 아니라 거래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투자하면서 (상승) 흐름을 쫓고 싶다면 역사적으로 중국은 가장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 중 하나이며 많은 이익을 다시 뱉어낸 역사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WEB뿐 아니라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4대 ETF 중 3개의 보유자산 가치가 순유입금액에 못 미쳤다.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MCHI)도 83억달러가 순유입됐으나 보유자산 가치는 66억달러로 1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 중 최대 규모인 '아이셰어즈 차이나 대형주 ETF'(FXI)는 지난 20년 동안 107억달러가 순유입됐으나 현재 자산 가치는 109억달러로 가까스로 손실을 면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ETF의 누적 순유입금액과 자산 간 격차는 대부분 투자시기, 즉 타이밍 영향이라고 전했다. 중국 펀드가 급등락을 보였으며 잘못된 타이밍, 즉 급등시에 투자자들이 투자하도록 유혹해서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는 내용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KWEB 유입 자금의 대부분은 중국 경제가 2020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에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중국 증시가 급등했던 2021년 초에 유입됐다. 그 후 부동산 침체와 시진핑 주석의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Buy The dip'(저가매수)에 나서며 무려 74억달러를 쏟아부었으나 KWEB은 그해 52% 급락했다.
KWEB과 ARKK의 10년간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중국 증시, 다시 되살아나나?
(베이징 AFP=뉴스1) 김지완 기자 = 24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9.2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AFP=뉴스1) 김지완 기자
하지만, 중국 경제가 직면한 역풍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 랠리는 이미 상승동력이 약화되는 분위기다. 랠리 지속 여부는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재정 부양 패키지를 내놓을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해, 리먼 브라더스와 씨티그룹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 도넬리는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증시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지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