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70원까지 되돌아간 환율...강달러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10.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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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이지혜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양호한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간다. 130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1370원대까지 되돌아왔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1368.6원·오후3시30분) 대비 3.4원 오른 137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30일(1307.8원) 이후 10거래일 동안 60원 가까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이유는 미국 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한 번에 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 등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추가 빅컷 가능성도 나오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불렀다.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줄면서 추가 빅컷 기대감은 사라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11월 빅컷에 나설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29%였다. 11월 동결 가능성은 9.8%다.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90.2로 가장 높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 연설에서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9월 회의 때보다 금리 인하 속도를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 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해리스의 박빙 구도가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며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달러 절상 폭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감세 등 트럼프의 주요 공약들이 물가 상방 리스크를 높인다"며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변동성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에서 발표될 주요 지표는 많지 않다"며 "대선 경계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선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고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의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당분간 주요 변수로 영향을 줄 경우 안전자산 수요 측면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우려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화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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