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DTE·미스매칭…커버드콜 ETF, 운용전략도 다양화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10.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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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TE·미스매칭…커버드콜 ETF, 운용전략도 다양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배당에 대한 수요와 맞물리며 고배당을 앞세운 커버드콜 상품이 연이어 출시된다. 시장이 커진 만큼 커버드콜 ETF의 상품 구조 또한 다양해졌다. 먼슬리(Monthly) 및 위클리(Weekly) 옵션을 활용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데일리 옵션(0DTE)을 활용한 상품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데일리옵션을 활용한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를 운용 중이다. 0DTE 옵션은 만기가 짧아 먼슬리 혹은 위클리 옵션보다 프리미엄이 낮지만, 매일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월간 약 20회의 프리미엄 수취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동일 기간 프리미엄 총액은 먼슬리 혹은 위클리 옵션보다 높을 수 있다.



0DTE는 2022년 관련 옵션거래가 본격화 된 만큼 리스크 상황에서 어떤 부담이 생길지 미지수다. 시장이 급변할 경우 예상보다 적은 프리미엄을 얻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합성형으로 ETF를 설계해 이를 보완하고자 했다. 미국 옵션 시장에서 경험이 많은 현지 투자은행을 통해 성과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운용과 성과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커버드콜의 단점인 '상방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운용전략도 등장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커버드콜 ETF이자 커버드콜 전략의 완성형으로 평가받는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JEPI)가 대표적이다. JEPI는 외가격(OTM) 옵션을 활용하는 동시에 주식과 옵션 기초자산을 미스매칭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인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와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은 미스매칭 전략을 적용한다. 두 ETF는 옵션 기초자산은 'Invesco QQQ Trust Series1(QQQ ETF)'로 동일하다. 다만, 기초지수는 미국 반도체 지수와 빅테크 기업 지수로 각각 설계됐다.

지난 17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의 상장 이후 누적 분배금은 802원으로 국내 커버드콜 ETF 중 6개월새 가장 높은 누적 분배금을 기록했다.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와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도 각각 누적 분배금 785원, 744원을 기록해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 3종이 누적 분배금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한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는 국내 ETF 중 월중 분배율이 가장 높은 ETF로 1.27%를 기록했다.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 ETF의 월중 분배율은 각각 1.26%로 집계됐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유사한 기초자산과 옵션을 활용하는 상품도 옵션의 만기, 행사가 전략 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어 상품별 투자 전략을 상세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커버드콜 ETF 또한 다른 금융투자상품과 마찬가지로 기초지수 하락 시 투자 손실에 노출되는 만큼, 투자자들께서는 투자 위험성 또한 잘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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