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패배' 조국혁신당 "부족함 메우고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4.10.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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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29.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29.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궐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내후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약점 보완에 나선다. 내부적으로는 인재 발굴과 지역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지역 조직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대여 투쟁 선봉 역할을 보다 선명하게 수행해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단 계획이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호남의 2곳 재선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영광군수 재선거에선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6.56% 득표율로 장세일(41.08%)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물론 이석하(30.72%) 진보당 후보에게도 밀려 3위를 기록했다.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조국혁신당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게 큰 득표율(19.4%p) 차로 패했다.



"지역조직 강화·인재영입…지금부터 지방선거 전략 수립"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18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16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선해야 할 점이 충분히 드러났다고 보고 부족함을 메워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선거 패배에서 드러난 당의 약점으로 '지역 조직'을 꼽았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농민회 등 풀뿌리 조직과 훈련된 당원들을 통해 바닥 민심을 공략했던 진보당과 비교를 해봐도 혁신당의 지역 조직력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게 자체 평가다.



황 사무총장은 "선거를 치르면서 지역 조직을 체계적으로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본격 운영해 내년 중순까지 최소 150개 이상의 지역위원회를 만들고, 지역위원장들이 (2026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도당위원회의 경우에도 미 창당 지역이 4곳(경북·세종·제주·충북) 있는데 (창당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 전략 수립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보고 당 인재위원회 활동을 활발히 하겠다.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역 조직이 만들어지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인재 발굴과 지역 조직 강화는 어떻게 보면 한묶음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 패배 여파로 향후 인재 영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호남에서 30%가량의 지지세를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기초광역의원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함의가 클 것"이라며 "또한 현재 전직 단체장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원들도 일부 혁신당에 (입당을) 문의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쇄빙선 역할도 본격화"…부산 금정 패배에는 "민주당의 전략적 문제"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추위) 발족식에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추위) 발족식에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혁신당은 대외적으로는 대여 공세를 끌어 올려 존재감을 부각하겠단 계획이다. 황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쇄빙선 역할도 보다 본격화해나갈 것"이라며 "다음 달 2일부터 조국 대표가 유권자와 만나는 '탄핵다방' 활동을 대구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황 사무총장은 내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 대한 참전 의지도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4.2 재보궐선거는 18일 기준으로 충남 아산시장과 서울 구로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곳과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6곳 등에서 실시된다.



그는 "혁신당이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았던 게 사실이지만 전체 구조를 보면 당원들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있다"며 "지역별로 후보를 낼지 여부에 대해서는 선거가 가까워져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혁신당의 기본 원칙은 호남 외의 지역에도 후보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 '혁신당 책임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혁신당 후보 중 김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다.

황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공성'(성을 공격함)보다 '수성'(성을 지킴)에 더 큰 공을 들인 것 같다"며 "우리는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손잡고 금정구를 돌면 부산 판세가 바뀔 것이라고 (민주당에) 제안했는데, 민주당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이 '조 대표가 부산 유세를 하러 간 것이 보수의 역결집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던데 조 대표는 민주당의 전략적 판단과 요청에 따라 금정구에 간 것"이라며 "우리 당으로서도 중요한 시기에 (부산에) 간 조 대표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간적 예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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