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친자'(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작품이다. 배우 한석규는 '내 딸이 누군가를 죽였다면?'이라는 상상조차 힘든 난제에 던져진 아빠 장태수를 맡았다. 거짓말이 공부만큼 쉬운 장태수의 딸 장하빈 역에는 채원빈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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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공개된 뒤 한석규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장태수는 아빠로서 딸을 믿어야 하는 마음과 프로파일러로서 의심이 드는 상황을 넘나들어야 하는 인물이다. 범인을 향한 단서가 계속해서 딸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한석규는 장태수가 느끼는 확신과 공포를 오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굳이 대사가 없더라도 눈빛, 표정만으로도 한석규의 압도적인 연기는 화면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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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빈을 맡은 채원빈 역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려 그 한석규와 맞붙어야 하는 캐릭터지만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석규와 채원빈이 나누는 대사는 그리 많지 않지만 단숨에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일만 하느라 딸을 돌보지 못한 장태수가 딸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처럼 시청자들 역시 장하빈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 마음속 빗장을 단단하게 걸어 잠근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채원빈은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첫 2화에서 '이친자'는 계속해서 범인은 장하빈이라는 암시를 던지고 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하빈은 그 암시를 확신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확신하는 순간 기가 막힌 반전을 선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쉽게 방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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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자'는 총 10부작으로 보통의 드라마보다 더 짧은 구성이다. 빠르고 간결한 구성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시에 OTT에서 보던 시청자를 TV로 끌어모으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기대감을 충족시켜준 '이친자'가 OTT에서의 기세를 TV까지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