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38만원으로 해결"…호텔 대신 맥도날드 빌리는 중국인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10.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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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맥도날드 매장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중국 상하이 맥도날드 매장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맥도날드나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등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중국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7일 중국 젊은층이 호화로운 결혼식을 거부하고 맥도날드, 하이디라오 등에서 저렴한 결혼식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전통 결혼식은 호화롭고 의식이 복잡한 편이다. 젊은 세대는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문화를 써가고 있다.



맥도날드 결혼식은 최소한의 지출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결혼한 한 신부는 20여명의 하객을 초대하고 맥도날드에서 식을 진행했다.

식장 대여로 쓴 돈은 800위안(한화 약 15만원)이었고 음식 값과 장식을 포함한 결혼식 전체 비용은 2000위안(한화 약 38만원) 정도였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남편과 맥도날드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며 추억이 짙은 곳에서 결혼식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맥도날드에서 와인 대신 콜라로 건배하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풍성하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며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결혼식 비용을 아낀 만큼 그리스에서 웨딩 사진을 찍기로 했다.


또다른 부부는 하이디라오에서 최근 결혼식을 마쳤다. 하이디라오는 직원들이 매장을 직접 꾸미고 축가까지 준비해준다.

하이디라오에서 결혼한 부부는 "화려한 결혼식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하루만 관심을 받는다"며 "그보다는 일상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아낀 자금을 신혼집 인테리어에 쓰기로 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러한 문화를 두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맥도날드 갈 때마다 결혼을 기념할 수 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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