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알티는 2021년 3월에 설립된 투자전문회사로 고 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에이알티는 자사 자본금(161억원)보다 많은 200억원어치(총 4만 1044주, 0.21%)의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했는데, 윤 대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기초등학교 동기(23회)이나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둘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공시된 에이알티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총 4만 1044주의 고려아연 주식을 200억원에 매입해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48만 7273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 16일 종가(80만 9000원)로 계산하면 현재까지 보유했을 경우 수익률이 약 66%, 금액으로는 약 132억원 평가차익을 올린 셈이다.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의 2023년말 감사보고서. 에이알티가 보유한 지분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24년 4월.
구 대표는 남편인 윤 대표가 운영하는 펀드가 500억원을 투자한 코스닥 바이오기업 메지온의 주식 3만주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매매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자 지난 5월 해당주식을 자신이 근무하는 LG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이 주식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5월 10일 당시 종가 49만 6500원을 기준으로 약 3000주 내외 추정)도 기부하려고 했으나 이사회에서 추가설명을 요구하면서 기부가 보류된 바 있다. 구 대표도 현재 이 주식을 현재 그대로 보유했을 경우 재단 기부시점의 주가 기준으로도 수익률이 60%를 훌쩍 넘어선다.
구 대표가 현재 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지를 묻의한 결과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당시 주식을 기부하기 위해 재단 계좌로 주식을 이관한 사실은 있지만, 그 이후 이사회에서 추가 설명자료를 요구한 상태로 향후 이사회에서 기부여부가 재논의될 것으로 안다"며 "다만 현재 그 주식이 재단 계좌에 있는지, 구 대표 개인계좌에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여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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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와 르네상스 호텔 개발 사업을 함께 했던 자산관리회사인 에스엘아이(SLI) 이상준 대표도 국세청 조사과정에서 마크스앤컴퍼니는 윤 대표의 지휘 아래 있는 회사라고 진술했다. 이로 볼 때 자금 흐름은 '윤 대표→마크스앤컴퍼니(유)→다올이앤씨→에이알티코퍼레이션→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의 2023년말 감사보고서. 에이알티가 발행한 무보증사모교환사채 발행 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24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