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오피스텔 대환대출(갈아타기) 개요/그래픽=이지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빌라·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확대된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은행권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오피스텔 갈아타기와 관련한 이벤트도 실종됐다. 시행 초반 분위기를 두고 "우려한 대로 저조하다"는 의견뿐만 아니라 '악플(나쁜 댓글)보다 무서운 무플(댓글 없음·무관심)'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그러나 은행권을 비롯한 일부에선 도입시기를 고려했을 때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고 현재 예측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우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적극적인 대환대출 영업에 나설 수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8월 9조3000억원, 9월 5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6개월째 늘고 있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은행들도 있다.
외려 대출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수십 차례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갈아타기의 취지가 흐려졌다. 지난 7월 초 연 3.35~3.51%던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대환용 고정금리(5년)는 이날 4.09~4.32%까지 올랐다.
비대면 빌라·오피스텔 갈아타기가 '무관심'에 놓이면서 금융당국은 정책 엇박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출 활성화(갈아타기)'와 '대출 억제(총량관리)'라는 상반되는 정책을 동시에 쓰면서 빌라·오피스텔 소유자는 원리금 부담완화 등의 수혜를 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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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다음달 정도까진 지켜봐야 실효성을 알겠지만 일단 지금 대출을 늘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