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더 받고도 선거인단 수 밀릴라…불안감 커지는 해리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김희정 기자 2024.10.1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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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20일 앞둔 가운데,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이 여전히 앞서지만 경합주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2016년처럼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국 득표에서 이기고도 중요한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낙선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해리스는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와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고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크로싱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16  /로이터=뉴스1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크로싱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16 /로이터=뉴스1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발표한 미국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가 52%, 트럼프가 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는 8~10일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9% 포인트(P)다. 해리스가 5%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여전히 오차범위(7.8%P) 내에 있다. 전날 로이터·입소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도 해리스 45%-트럼프 42%로 오차범위 내 해리스 우위다.



하지만 당락을 가를 경합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전국 지지율과 다소 다른 흐름이 포착된다. 퀴니피액대의 10∼14일 조지아 주 조사(오차범위 ±2.7%p) 결과 트럼프 52%, 해리스 45%로 격차가 7%P까지 벌어져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함께 실시된 노스캐롤라이나 주 조사(오차범위 ±3.1%p)는 해리스가 49%로 트럼프(47%)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민주당이 전국 득표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선거인단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며 "2000년과 2016년에 전국 득표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이긴 쪽은 공화당 후보였다"고 짚었다. 주요 여론조사 최근 결과의 평균치를 제공하는 리얼클리어폴링에 따르면 트럼프는 7대 격전지 중 6곳에서 박빙으로 앞선 것으로 나온다.



다만 주요 경합주의 여론조사는 실시 기관과 시점에 따라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포브스는 "2020년 대선을 돌아보면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7개 경합주 중 조 바이든이 6개를 가져가며 최종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밍에 있는 폭스 뉴스 타운 홀 행사서 해리스 포크너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2024.10.16  /AFPBBNews=뉴스1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밍에 있는 폭스 뉴스 타운 홀 행사서 해리스 포크너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2024.10.16 /AFPBBNews=뉴스1
흐름상 쫓기는 해리스는 이날 늦은 오후 폭스뉴스 방송과의 첫 인터뷰에서 "제 대통령 임기는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며 "저는 제 인생 경험, 직업적 경험 그리고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매체에 출연해 자당 대통령과 거리를 둔 것은 지지 정당 없는 유권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환멸을 느낀 공화당 지지자를 잡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불법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국경안보법안 통과를 공화당 친트럼프파가 막았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바이든의 인지 저하를 언제 알아챘느냐는 앵커(브렛 바이어)의 질문에는 "바이든은 투표 용지에 없고, 트럼프가 있다"며 화제의 방향을 돌렸다. 트럼프는 당선 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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