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국민의 옷집 '세정'..."글로벌 웰메이드 기업으로 거듭날 것"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10.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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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세정그룹 사옥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이라 대표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세정17일 오후 세정그룹 사옥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이라 대표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세정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이 될때까지 전세계인의 옷집으로서 견고하고 단단한 옷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박이라 세정 대표는 17일 오후 세정그룹 사옥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세정만의 강점으로 "한땀한땀 장인정신이 깃든 옷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4년 동춘섬유공업사로 창업해 남성복 '인디안'을 론칭한 세정그룹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현재 세정은 인디안을 비롯해 편집숍인 '웰메이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등 12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국내 패션 전문 유통·라이프스타일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업주인 박순호 회장을 이어 세정의 조직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 박 회장의 셋째 딸인 박이라 대표다. 2005년에 세정에 입사한 그는 실무 경험을 쌓은 2019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섰다. 그녀가 지난 4월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소통 경영에 나선 것도 스스로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함이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개별 브랜드보다 영향력있는 개인에 더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됐다"며 "직접 회사의 뮤즈가 돼 세정의 브랜드를 알리고자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박 대표는 자사 브랜드 제품 소개와 더불어 패션 전문가이자 기업인으로서 개인의 패션 스타일과 일상을 소개한다. 해당 채널은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관심사와 취향 등을 연구하는 창구로도 활용된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정의 주요 전략 중 하나가 생활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소비자 수요가 다변화되고 세분화되는 것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있다고 본다"며 "내부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외부 전문가와 연대해 뷰티 등 생활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0년 기업을 향한 박 대표의 도전은 시작됐다. 박 대표는 올해 마뗑킴을 만든 김다인 전 대표와 함께 브랜드 '다이닛'을 만들며 주목받았다. 사내 벤처로 시작한 캐주얼 브랜드 'WMC(더블유엠씨)'를 알리고자 걸밴드 'QWER'의 히나와 협업 제품을 출시해 2030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성 패션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캐주얼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별도로 사업 부문을 떼어낼 계획이다. 그는 "회사가 남성패션 기업으로 성장하다보니 의사결정 과정에서 한계가 있다고 봤다"며 "12월 초 올리비아로렌 별도의 새로운 법인을 출범해 보다 여성복 전문적인 시각으로 브랜드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은 각 사업 부문 별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유럽에 가서 시장조사를 자주하는데 국내 브랜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직진출보다는 해외 파트너사와 연계해 진출하는 방향으로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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