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 수소 수입국, '수소 표준' 협력해야 살아남는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김온유 기자 2024.10.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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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연구원, 변성민 한국수소연합 선임연구원, 테츠후미 이케다 ISO/TC 197 의장, 켄이치로 사이토 JH2A 부협회장, 김한상 가천대학교 교수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제1회 한-일 수소기술 국제표준 컨퍼런스에서 '한-일 국제표준 협력방안'을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연구원, 변성민 한국수소연합 선임연구원, 테츠후미 이케다 ISO/TC 197 의장, 켄이치로 사이토 JH2A 부협회장, 김한상 가천대학교 교수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제1회 한-일 수소기술 국제표준 컨퍼런스에서 '한-일 국제표준 협력방안'을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한국과 일본은 수소 수요국으로서 첨단 수소 기술 개발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구축과 수소기술의 상호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양국의 수소기술 표준화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김종윤 국가기술표준원 과장)

1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의 '제1회 한-일 수소기술 국제표준 콘퍼런스'에선 한국과 일본의 최신 수소기술 동향과 이를 반영한 국제표준 동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국은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수소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수소협력대화 신설에 합의한 후 청정수소와 수소화합물 분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수소 표준·기준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양국이 함께 수소기술 국제표준화를 선도해 글로벌 수소경제 리더십을 강화하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국제표준기구(ISO)의 테츠후미 이케다 ISO/TC 197(수소기술위원회) 의장, 켄이치로 사이토 일본수소밸류체인추진협회(JH2A) 부협회장,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연구원, 변성민 한국수소연합 선임연구원, 김한상 가천대 교수가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이케다 의장은 ISO 수소기술위원회의 역할과 국제 표준에 대해 설명했다. 사이토 부협회장은 탄소집약도 측정과 평가 부문에서 양국의 힘을 합쳐 기준 마련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이토 부협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수소 수입국이라 자국에서 수소인증 제도를 만들어도 다른 나라에서 다른 제도를 적용하면 소용 없기 때문에 해외 여러 제도와 조화를 고민해야 한다"며 "수소인증과 관련된 각국의 제도를 우선 존중하고 공통화할 수 있는 부분은 공통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장거리 운송으로 수소를 수입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협업해야 한다"며 "탄소집약도의 계산방법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고 수입국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장벽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소연합은 한국이 추진 중인 수소기술 국제표준화 동향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변 연구원은 "한국은 △한국용 액화 수소 저장 용기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발생기 등 크게 세가지 분야에서 한국이 국제 표준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관련 제품의 인증기관 역할을 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공사의 국제 표준화 활동과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김한상 가천대 교수는 이동식 수소충전소 관련 한국의 추진현황과 글로벌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선 △액화수소 관련 표준화 동향 △청정수소 인증기준 △한-일 간 기대되는 수소 표준협력분야 △수소캐리어로서의 암모니아의 유망성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케다 의장은 액화수소 표준화 동향과 관련 "일본의 수소충전소의 수소원료는 대부분 압축수소인데 앞으로 대량이 되면 밀도 높은 액화수소가 더 효율적인 시대가 올 것"이라며 "ISO의 표준화 프로그램도 액화수소를 점점 많이 취급하고 있고 특히 미국·유럽에선 액화수소로 충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이런 동향은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연구원은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기술 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이고 앞으로도 수소산업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도록 기여하고자 한다"며 "일본이 같이 협업해준다면 수소 산업 발전에 큰 기폭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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