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VR게임 '붐' 올까…신상 MR헤드셋 등판, 게임사도 가세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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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메타퀘스트3S' 출시...게임사 신작 출시 대응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메타가 최근 MR(혼합현실)기기 신제품 '메타퀘스트3S'(이하 퀘스트3S)를 출시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VR(가상현실)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물론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게임사들은 MR헤드셋 신제품 출시에 맞춰 VR게임을 선보이는 등 시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MR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51%나 줄었다. 전체 출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 애플이 MR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했음에도 시장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MR헤드셋 시장 축소 영향을 두고 업계는 킬러 콘텐츠 부족과 가격, 무게, 편의성 등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올해 MR헤드셋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애플이 지난 2월 출시한 비전 프로는 비싼 가격과 사용성 등에서 혹평받으며 시장 안착에 고전을 겪고 있다.

메타퀘스트3S. /사진=SK텔레콤메타퀘스트3S. /사진=SK텔레콤
이런 가운데 메타는 지난 15일 MR헤드셋 신제품 퀘스트3S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통을 맡은 SK텔레콤 (56,200원 ▲1,000 +1.81%)은 전작인 '메타퀘스트3'의 핵심 기능인 카메라 외부 현실과 VR을 혼합해 주는 '컬러 패스 스루' 기능과 4K급 해상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MR헤드셋 신제품이 오랜만에 출시되면서 VR게임 부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3S 출시에 맞춰 VR게임 '배트맨: 아캄 섀도'를 오는 22일 독점 출시한다. SK텔레콤 사전 구매 고객은 이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유저가 직접 배트맨이 돼 고담 시티를 지키는 게임이다. 범죄 현장을 확인하며 비밀을 찾아내거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적을 상대할 수도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앞다퉈 VR 시장에 대응중이다. 스코넥 (3,305원 ▼135 -3.92%)은 지난 10일 출시한 VR 퍼즐어드벤처 게임 '어나더도어 이스케이프 룸'을 메타퀘스트 플랫폼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방탈출 두뇌를 자극하는 퍼즐 경험을 VR로 재해석했다. 호러와 어드벤처 등 다섯가지 다양한 테마를 제공해 하나의 시나리오로 구성된 유사 방탈출 장르의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컴투스 (37,300원 ▼2,350 -5.93%) 자회사 컴투스로카는 내달 1일 '히어로즈배틀: 다크소드'를 메타퀘스트 플랫폼에 출시한다. 히어로즈배틀'은 VR 및 MR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전략 테이블탑 액션 게임이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와 카드 배틀 장르의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퀘스트3S를 비롯한 모든 메타퀘스트 플랫폼 VR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VR게임 부흥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VR게임 자체가 일부 유저를 위한 마니아틱한 장르라 큰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며 "향후 시장 성장을 대비해 선점하기 위한 의도이지 지금 당장 매출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게임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MR헤드셋 시장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64%로 압도적인 1위다.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MR헤드셋 시장에 참전한 애플은 16% 점유율로 단번에 2위를 꿰찼다. 이어 피코(7%), 소니(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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