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부동산 대책…"우량업체 대출 340조원 더, 100만채 재개발"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10.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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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우량기업 목록)에 오른 부동산업체의 대출 규모를 4조위안(약 76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사진=블룸버그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사진=블룸버그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부동산업체 대상 자금지원 규모를 4조위안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니 부장은 100만채 규모의 청중춘(城中村·빈민촌) 등의 재개발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9월 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준율·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경기 부양책의 포문을 연 이후 8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12일 재정부가 연달아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부동산 정책의 주무부서인 주택도시농촌건설부의 니 부장이 직접 나와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는 올해 초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시장 침체로 자금난에 빠진 우량 부동산 개발업체나 프로젝트를 선별해 은행의 대출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날 니 부장은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우량 부동산업체에 대한 대출 규모를 연말까지 4조위안으로 확대해,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니 부장은 조건에 부합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가능한 빨리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샤오위앤치 국가금융감독총국 부국장은 지난 16일 기준 화이트리스트 대출 규모가 2조2300억위안(약 424조원)이며 화이트리스트 대출 확대를 적극 돕겠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주재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확대 △주택 구매 제한 완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이 발표됐는데, 이들 안건이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니 부장은 35개 도시에만 재개발해야 할 청중춘(城中村)이 170만채에 달하며 전국적으로 붕괴 우려가 있는 낡은 주택이 50만채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중 재개발 조건이 무르익은 100만채를 대상으로 대규모 재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청중춘은 도시 속 농촌이라는 의미로 중국의 도시화 과정에서 도시 지역으로 편입됐지만 저소득 계층이 살고 있는 빈민촌을 뜻한다. 이번 조치는 저층 주거지역인 빈민촌의 고밀·복합개발을 통해서 부동산 경기 및 내수 부양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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