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만든 첫 소형원자로 SMART, 더 똑똑해졌다…글로벌 선점 '코앞'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10.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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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GBW 2024)'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소형원자로 'SMART' 축소 모형을 전시했다. /사진=박건희 기자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GBW 2024)'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소형원자로 'SMART' 축소 모형을 전시했다. /사진=박건희 기자


최근 국내 최초로 완전 피동형 소형모듈원전 'SMART100(스마트 100)'에 대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이 '바로 건설할 수 있는(Ready for Market)' 수출형 원자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원자력연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GBW 2024'에서 한국형 SMR(소형모듈원자로) 'SMART(스마트)' 모델을 선보였다. 세로로 긴 원통형 압력용기에 노심,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주요 원자로 기기가 압축돼 들어간 스마트의 모습에 관람객의 시선이 집중됐다.



스마트는 원자력이 주도해 한국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소형원자로다. 스마트 1기만 있어도 인구 10만명 도시에 전기와 담수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모든 원전 설비가 용기 하나에 모여 있어 기존 대형 원자로에 비해 초기 건설 비용도 적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현존하는 SMR 중 가장 빨리 실증 배치가 가능한 원자로"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4월 캐나다 앨버트주와 탄소 스마트 활용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이어 12월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캐나다 현지에서의 스마트 실증·건설 사업에 나섰다.



스마트100 원자로 모델 /사진=원자력연스마트100 원자로 모델 /사진=원자력연
지난달엔 스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마트 100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신청 5년 만에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스마트100은 기존 스마트보다 늘어난 110메가와트(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능동 계통과 피동계통이 혼합돼 있던 스마트와 달리 완전 피동형이다. 사고 발생 시 운전원이 별도로 제어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안전장치가 가동된다는 의미다. 2011년 후쿠시마 지진으로 발생한 원전 사고와 같은 방사능 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지진 자동정지 설비도 보완됐다.

원자력연은 건설 전 설계 단계부터 손잡고 공동 개발을 추진해온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스마트 100을 해외 S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내륙 국가를 겨냥한 새로운 소형원자로 '스마트 C'도 표준설계인가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를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임성원 원자력연 선임연구원은 "육로 수출을 위해 용량은 그대로지만 무게를 대폭 줄인 형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C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할 경우 중동 국가 및 캐나다 내륙 지역 등, 바다 근처가 아닌 도심에 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하는 국가가 우선 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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