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제 루트센서 대표./사진=이민호기자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차단해선 안 된다. 적당량의 자외선은 뼈 성장에 관여하는 비타민D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에 2~3회 5~15분 동안 태양에 노출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내가 얼마나 자외선에 노출됐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성제 루트센서 대표는 17일 "태양의 각도는 계속 바뀐다. 기존 자외선 센서는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만 측정이 가능해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센서는 태양 위치와 무관하게 자외선 측정이 가능하다. 이는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이라고 강조했다.
광학필터로 자외선만 통과시켜 퀀텀닷을 발광하도록 하고 이 빛을 감지해 정밀한 측정을 가능케 했다. 넓은 광각 측정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태양이 어디에 있던지 퀀텀닷 발광량을 똑같이 맞춰 실현했다.
조성제 루트센서 대표가 자사의 자외선 센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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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센서는 차세대 스마트 자동차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현대-기아,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에서 창문 이중유리 사이에 액정을 넣어 틴팅(tin-ting)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당사의 자외선 센서를 자동차에 적용하면 태양의 자외선량에 따라 유리 틴팅 시스템을 작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동일한 원리로 빌딩 유리창에도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서는 스마트팜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송이·인삼 등 재배가 어려웠던 고부가가치 작물을 이 센서로 자외선을 측정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스마트팜 재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센서 크기도 초소형화를 이뤄 사용 편의성과 확장성이 뛰어나다. 가로·세로 2mm, 두께 0.9mm로 개발돼 어느 기기에나 연계해 적용할 수 있다.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루트센서는 2022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 대상, 2023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조 대표는 "올해 안으로 양산공정을 완료해 생산과 동시에 공공기관, 국내외 기업 등을 대상으로 시장 판로개척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2025년 첫 판매를 시작으로 2026년에는 200억원 매출을, 2028년 주식상장까지 목표를 정하고 약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유니콘클럽으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블리스바인벤처스를 통해 직접투자를 받았다"면서 "추가 투자유치(IR) 기회 뿐만 아니라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