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찾은 현대모비스 "中보다 기술력 앞서…유럽 1위 목표"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4.10.17 15:00
글자크기
현대모비스 프라이빗 부스. /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프라이빗 부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처음으로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 공략을 강화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형근 EU 글로벌영업실장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모터쇼'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출장 기자단과 만나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 품질, 배송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기존 부품사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코로나19 반도체 대란 때 다른 부품사가 납기 문제, 가격 인상 등 문제를 겪을 때 현대모비스는 그런 이슈 없이 고객 대응을 잘했다"며 "최근 현대모비스를 찾는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주를 따내기 위한 영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최근 2년간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톱티어 제조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해왔다"며 "파리모터쇼에서는 스텔란티스, 르노 등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완성차 고객사에 선보이는 전략 기술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램프 등 분야의 총 10종이다.



유럽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구동(PE) 시스템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스페인에서는 폭스바겐에 납품하기 위한 배터리시스템(BSA)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형근 EU 글로벌영업실장(왼쪽), 양승열 글로벌영업1실 상무. /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이형근 EU 글로벌영업실장(왼쪽), 양승열 글로벌영업1실 상무.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 업체에서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면서 구동시스템(EDU) 등 반드시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중국이 경쟁자로 떠올랐다.

양승열 글로벌영업1실 상무는 "현대모비스 제품의 품질과 완성도 등이 중국에 비해 더 높다"며 "결과적으로 기술력으로 봤을 때 중국 업체들에 비해 좀 더 앞서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강점이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수주할 때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당연히 1위가 목표"라며 "지금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다. 공격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고 기술 또한 글로벌 톱 수준으로 경쟁사보다 나은 조건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기술 개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해서는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등 극복해야 하는 문제들 때문에 조금 늦어질 뿐"이라며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완성차들이 약속했던 것처럼 100% 전동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동화 준비를 꾸준히 해왔고 급격히 점유율이 상승하는 업사이클 시기가 올 것"이라며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동 분야의 경우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양 상무는 "오랜 기간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 인도"라며 "인도는 내수 시장도 있지만 인도를 베이스로 수출하는 글로벌 부품사들이 꽤 많아 인도 현지 완성차 제조사에 대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 쪽도 우리가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