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레바논 현직 시장도 사망…"이건 학살"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10.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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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다히예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1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다히예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주요 도시인 나바티예 일대를 공습하면서 시장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엿새 만에 재개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삼 알 마울라위 레바논 내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나바티예 지역의 구호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리던 지자체 건물에 공습을 가했다며, 사망자 6명 가운데에는 아메드 카힐 나바티예 시장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호와이다 투르크 나바티예 주지사는 AFP 통신에 "나바티예 시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순교했다"면서 "이건 학살"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나바티예 일대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기고 등 수십여 곳의 목표물에 공습을 벌였다고 알렸다.

로이터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금까진 피해가 적었던 공공기관 건물까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단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엿새 만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재개했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하 무기 저장고를 겨냥한 것이라고 이스라엘은 설명했다.

베이루트 공습은 미국이 우려를 표한 지 얼마 안 돼 이뤄졌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베이루트에서 본 공습의 성격과 범위는 우리가 우려하고 반대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 정부에 분명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레바논 총리는 미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완화될 것임을 확인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지난달 헤즈볼라를 상대로 본격 공습을 시작한 뒤 레바논에서 1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한다. 미국은 레바논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휴전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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