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도이치' 레드팀 회의 4시간만에 종료...이르면 내일 결론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4.10.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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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도이치' 레드팀 회의 4시간만에 종료...이르면 내일 결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16일 오후 '레드팀 회의'를 열고 4시간 동안 수사 결과를 검토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는 17일 김 여사의 처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5시50분까지 4시간 동안 레드팀 회의를 열고 수사팀의 수사 내용에 허점이 없는지 등 수사와 관련한 법리를 검토했다.



레드팀에는 수사팀을 지휘하는 4차장 검사를 제외한 1·2·3차장검사와 각 차장검사 산하 선임급 부장검사와 평검사, 인권보호관 등 15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드팀은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 시 의도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을 의미한다. 문무일 전 총장 시절인 2018년 인권수사자문관이라는 명칭으로 레드팀이 공식 창설됐다가 윤 대통령이 총장이던 2020년쯤 폐지됐다.



이날 회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가 이 사건 개요와 처분 방향에 대해 설명한 뒤 레드팀 역할을 맡은 검사들이 논리의 허점이나 의문이 드는 점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계좌가 작전세력의 주가조작에 활용되고 이익을 얻은 것은 맞지만 김 여사가 시세조종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주가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구체적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팀은 레드팀의 회의 결과를 검토한 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권한으로 이르면 오는 17일 최종 처분을 할 전망이다.


이창수 지검장은 사실상 이번 사건의 최종 결정자다. 2020년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이 연루된 사건에 수사 지휘권을 박탈한 이후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심우정 검찰총장은 수사에 관여할 수 없고 최종 결론만 보고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처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수사팀은 수심위 대신 레드팀 회의를 거쳐 자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사건 관계인인 김 여사 측이 수심위 소집을 요청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고 수사지휘권이 없는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소집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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