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합동 훈련을 전개한 가운데 대만 해군 함정이 지룽항구에서 이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정부 자료를 인용해 대만이 사실상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여겨지는 미국재대만협회와 2건의 자폭 드론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치블레이드 300' 685기와 자폭 드론 '알티우스 600M-V' 291기 등 총 976대를 구입하는 계약으로, 52억7000만 대만달러(약 2233억원) 규모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대인·대전차 자폭 드론으로 개발된 무기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아 '배낭 속 폭격기'로 불린다. 알티우스 600M-V도 자폭 드론이며 정찰·감시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두 드론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된 바 있다.
드론 구입 계약은 중국이 지난 14일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13시간 동안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하루에만 대만 해협 주변에서 역대 최대인 중국군 항공기 125대와 중국군 함정 17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훈련을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