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위 훈련에 자폭 드론 구입 '맞불' 놓은 대만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10.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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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합동 훈련을 전개한 가운데 대만 해군 함정이 지룽항구에서 이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14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합동 훈련을 전개한 가운데 대만 해군 함정이 지룽항구에서 이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하자 대만은 미국산 '킬러 드론' 구매로 맞불을 놨다.

지난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정부 자료를 인용해 대만이 사실상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여겨지는 미국재대만협회와 2건의 자폭 드론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치블레이드 300' 685기와 자폭 드론 '알티우스 600M-V' 291기 등 총 976대를 구입하는 계약으로, 52억7000만 대만달러(약 2233억원) 규모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대인·대전차 자폭 드론으로 개발된 무기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아 '배낭 속 폭격기'로 불린다. 알티우스 600M-V도 자폭 드론이며 정찰·감시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두 드론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된 바 있다.



알티우스는 2027년 말, 스위치블레이드는 2029년 11월 말까지 각각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다. 드론은 대만 북부의 타오위안, 중부 타이중, 남부 가오슝, 동부 화롄 등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방부는 공격용 드론이 대만 내 배치된 정밀 미사일을 보완하고 국산 드론과 함께 다층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구입 계약은 중국이 지난 14일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13시간 동안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하루에만 대만 해협 주변에서 역대 최대인 중국군 항공기 125대와 중국군 함정 17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훈련을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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