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덜룩 우동면, 본사는 "불량" 사과했는데…"XX" 욕설 적은 점주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10.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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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환불을 받은 손님이 입금자명에 욕설을 적은 업주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보배드림 캡처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환불을 받은 손님이 입금자명에 욕설을 적은 업주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환불받은 손님이 입금자명에 욕설을 적은 업주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구 음식점의 기가 막힌 대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최근 직장 후배와 함께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았다. 당시 주문한 메뉴는 텐동 2개와 우동 2개였다. 아무런 문제 없던 텐동과 달리 우동은 면발 상태가 불량했다. 얼룩덜룩하고 익지 않은 듯 질긴 상태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A씨는 직원을 불러 "우동이 정상품이 맞나.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면은 아닌 것 같다"라고 물었다. 직원이 곧 다시 삶은 우동을 제공했지만, 다시 나온 음식도 상태는 비슷했다.

A씨는 "그때 당시에는 '원래 이런가 보다' 싶었고 우동은 좀 찝찝해서 남기고 다 결제하고 나왔다. 후배와 걸어가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싶어 프랜차이즈 본사에 문의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의 문의에 본사 고객관리팀은 "냉동 면을 사용하는데 간혹 그런 불량이 나온다. 해당 대리점 측에 우동값은 환불 조치하라고 하겠다. 죄송하다"라며 친절하게 응대했다.

그러나 이틀 뒤 입금 문자를 본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메시지에 적힌 입금자명에 'XX 새끼야'라는 욕설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입금자명을 'XX 새끼야'라고 바꿔서 보냈더라.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이렇게 할 수가 있는 거냐. 화도 안 난다. 아주 많이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태를 본사 담당자에게 말씀드렸고 본사에서는 2회 적발 시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는 1회 경고 조치를 내용증명을 보내주기로 했다. 맹세컨대 흔히 이야기하는 진상짓, 블랙컨슈머 같은 일은 해본 적도 없고 정당한 문의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는 제가 살다 살다 처음이라 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런 마인드를 가진 장사꾼을 어떻게 정신 차리게 해줄 수 있겠나"라고 분노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냉동면 쓰는 집은 냉동보관 상태에 따라 녹았다 다시 얼면 벽화현상이 종종 있다. 먹는 데는 지장 없지만 보기에 티가 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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