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분의 1 흔드는 구조조정 반대"…KT 노조 10년 만에 투쟁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10.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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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노조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KT 1노조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KT (42,700원 ▲1,700 +4.15%)가 네트워크 관리 부문을 신설 자회사로 이관, 인력을 재배치하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노조가 이에 반발해 집회를 열었다. 8300여명의 대규모 퇴직자가 발생했던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움직임이다.

KT 1노조 전국 조합간부 약 300명은 1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과한 'KT 현장 인력구조 혁신방안'을 막기 위해 열렸다. 해당 안건은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전담하는 자회사 'KT OSP(가칭)'와 'KT P&M(가칭)'을 신설하고 해당 자회사로 본사 직원들을 전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전체 구성원의 30%인 5700명이 자회사로 전출되거나 희망퇴직 대상으로 알려졌다. KT는 자회사로 약 3800명을 이동할 계획이다.

노조는 자회사 전출 조건이 나쁘고, KT의 본업인 통신 인프라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자회사로 전출되면 기본급이 KT 본사에서 받던 금액의 50~70% 수준으로 감소한다. KT 사측은 차액을 일시금으로 보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복지제도 차이나 기본금 감액에 따른 불이익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권혁중 KT 1노조 사무국장은 "현재 노조위원장과 사측이 협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하나하나 조율되는 부분도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구조조정을 철회하거나 자회사로 전출되는 직원들의 조건이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개선되지 않는다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까지 노사 간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KT 1노조는 오는 17일 오전 KT 분당 본사로 이동해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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