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 보통주자본비율/그래픽=임종철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여러 경제적 사안을 고려해 지금은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강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3년 1분기 M&A 대상 선정 및 재무실사·가치평가 △2분기 비은행자회사 인수 △3분기 정부와 지주 전환 협의 △4분기 금융지주 설립방안을 마련 등 절차를 거쳐 2024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시작해 2030년까지 지주사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하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기 때문에 CET1 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이 경우 금융사가 손실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에 돈이 유출되는 주주환원에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금융당국은 CET1 비율 12%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당초 RWA를 당국의 표준등급법이 아닌 자체적으로 산출해 CET1 비율을 상승시키는 내부등급법 도입을 추진했으나 현재까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또 내부등급법 도입과 함께 중앙회가 은행에 자금을 지원해 자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초 수협은행은 중앙회로부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의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되레 은행이 중앙회에 내는 지원금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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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은 배당금과 명칭사용료로 △2021년 662억원 △2022년 1050억원 △2023년 1198억원을 중앙회에 지원했고, 올해 △1246억원의 지원금을 확정한 상태다. 노동진 회장은 지난 3월 "조합의 경영 개선을 위해 3년 내에 조합 지원금을 현재 1800억원에서 3000억원대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원금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수협은행의 부담금이 계속 늘리겠다는 뜻이다.
강신숙 행장이 M&A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신학기 차기 은행장 후보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후보자는 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으로서 M&A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이 3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만큼 지주사 전환은 신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협은행도 후보자 추천 이유로 "신 후보자는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과를 쌓아온 금융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경험과 능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