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 일시적이었나… 다음달 '안정화' 전망도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10.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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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담 쏠렸던 보험업권, 지난달엔 안정화… 내달 가계부채 증가 크지 않을 수도
새마을금고는 여전히 주의 필요… 당국 "자율적 관리 강화 주문"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상호금융권 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 추진과 상호금융기관 본연 역할 재정립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임한별(머니S)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상호금융권 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 추진과 상호금융기관 본연 역할 재정립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임한별(머니S)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풍선효과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최근 2금융권에서의 증가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업권은 지난달 중순부터 대출 상담 건수가 안정화돼 다음 달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지 않거나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분기 말 대출채권 상각이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가린다는 우려도 불식됐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보험·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을 소집해 이같은 가계부채 전망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2금융권 가계부채 흐름과 관련 대책이 논의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2금융권 가계부채는 5000억원 줄었지만 주담대만 보면 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보험업권과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가계부채가 각각 4000억·2000억원씩 늘었다.

보험업권과 새마을금고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이달 초중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협회나 중앙회 차원에서 가계부채 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업권에 주문했다.



다음 달에는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일부 진정될 수 있다. 보험업권은 다음 달 증가액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월 말 보험사에 대출 상담을 문의하는 신청이 급증했다. 이때 몰린 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이달 초까지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보험사 대출 상담 건수는 지난달 둘째 주부터 평상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시차를 고려하면 상담 건수 감소의 영향은 다음 달 가계부채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부실채권 상각으로 인한 2금융권 가계대출 착시 효과도 크지 않았다. 금융사들은 보통 분기 말마다 채권을 상각한다. 금융위는 지난달 2금융권의 5000억원 가계부채 감소가 채권 상각 효과로 인한 착시일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업권에 채권 상각 효과를 제거한 가계부채 수치를 받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채권 상각 효과가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세를 가릴 수준은 아니었다는 게 금융당국 분석이다.


다만 새마을금고에선 여전히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춘 데다가 개별 금고 간 대출 경쟁이 있을 수 있어서 관리를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 가계부채 억제 대책으로는 △이자만 내는 기간인 '거치기간' 제한 △다주택자에 신규 주담대 제한 △MCI(모기지보험) 가입 중단 등이 언급됐다. 앞서 은행권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했던 정책들인데 금융당국은 2금융권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를 요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은 업권마다 특성이 뚜렷하기에 일률적으로 대책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업계나 개별 회사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관리를 강화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별로 가계부채 현황을 모니터링하는데 심상치 않은 모습이 보이면 당국에서 직접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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