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신세계, 현대는 롯데…카드사의 '백화점 제휴' 대전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10.20 15:20
글자크기
올해 출시된 백화점 제휴카드/그래픽=김다나올해 출시된 백화점 제휴카드/그래픽=김다나


카드사가 백화점과 손을 잡고 특화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처음으로 백화점 제휴카드를 내놓은 현대카드에 이어 최근 삼성카드도 신세계백화점과 새로운 제휴카드를 선보이며 백화점 라인업을 확대했다. 백화점은 가맹점수수료율이 높고 고가의 상품을 결제하는 수요도 크기 때문에 카드사가 백화점과 협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이하 신백리워드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일반적인 적립형 카드와 달리 결제시 제공하는 포인트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신백리워드 포인트'로 지급한다.



신백리워드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은 최대 3%다. 신세계백화점·음식점·주유소에서 결제할 땐 평일 1%, 주말 2%가 적립된다. 대중교통·택시·제과/아이스크림·편의점에서 결제하는 경우에는 적립률이 평일 1.5%, 주말 3%가 된다. 이외 가맹점의 적립률은 0.5%다.

신백리워드카드가 나오면서 삼성카드와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는 9종으로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신한·하나·BC카드와도 제휴해 특화카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삼성카드와 가장 많은 상품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는 카드사별로 △신한카드 5종 △하나카드 5종 △BC카드 6종이다.



삼성카드에 앞서 현대카드도 지난 8월 롯데백화점 특화카드를 2종 출시했다. 특화카드 2종 중 '골드 포(GOLD FOR) 롯데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등에서 결제했을 때 이용금액의 10%를 월 4만포인트 한도까지 M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다. '실버 포(SILVER FOR) 롯데백화점'은 이용금액의 5%를 월 2만포인트 한도로 적립해준다.

현대카드와 롯데백화점의 협업은 이례적인 일이다. 양사의 협업 전까지 롯데백화점의 제휴 카드사는 롯데카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현대카드는 "단일 신용카드 브랜드만 사용한 롯데백화점이 첫 신용카드 다각화 파트너로 현대카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와 백화점이 손을 잡는 이유는 매출액을 높이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 백화점은 수익성이 좋은 가맹점이다. 가맹점수수료율이 높고 고액 결제가 활발히 일어나서다. 이런 점 때문에 상당수의 신용카드는 백화점 제휴카드가 아니더라도 백화점 결제 시 포인트 적립률을 높게 적용한다.


현대카드는 롯데백화점 외에 백화점과 함께 내놓은 카드가 따로 없어 백화점 제휴에 대한 수요가 컸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카드는 범삼성 계열인 신세계백화점과 오래전부터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현대카드는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현대백화점과도 따로 제휴카드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카드사와 협력 없이 자체 카드인 '현대백화점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과 현대카드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롯데백화점은 트렌디한 이미지의 현대카드와 손을 잡음으로써 MZ세대 고객층을 확보하고 현대카드는 소비수준이 높은 백화점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바탕으로 삼성카드 회원에게 카드와 백화점 혜택을 함께 제공해 고객의 카드 사용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