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집회 중 춤을 추고 있다. 2024.10.16 /AFPBBNews=뉴스1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7대 경합주 중 하나로 펜실베이니아(1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공화당세가 강하지만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만2670표(0.26%) 차이로 이겼다.
(오거스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헐린'이 휩쓸고 간 조지아주 오거스타를 방문해 위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03 /AFPBBNews=뉴스1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층은 기계로 개표하면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수개표를 요구해왔다. 공화당 소속인 자넬 킹 조지아주 선관위 위원은 "정확성보다 속도를 중요시하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수개표 촉구 발언을 하기도 했다. 프랑스·독일·영국·캐나다 등에서 수개표를 도입하고 있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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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백만 표를 일일이 손으로 확인하고 분류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박빙 속 개표가 지연되다 보면 지난 2020년 대선 직후처럼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또 선거 부정을 주장할 수도 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트럼프와 그의 '핏불'들이 개표 속도를 늦춰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공격하고 훼손하기 위한 노력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선거를 불과 46일 앞두고 있고, 투표 참관인 교육과 재외 유권자에 대한 투표용지 발송까지 완료된 시점에 이뤄졌다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맥버니 판사는 "수개표에 투입될 사람이 정해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이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전혀 실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무소속 용지나 무효표 처리를 위한 규칙도 안 정해져 있고, 수개표 요원을 배치함에 따라 필요한 비용도 배정된 게 없다"며 "그로 인해 발생할 행정적 혼란은 선관위가 책임지기 쉽지 않으며, 선관위는 선거가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질서 있게 진행되도록 보장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카멀라 해리스 대선 캠프는 성명으로 "조지아 선관위의 결정은 대선 결과에 의혹을 심을 목적으로 선거 절차를 지연시키려는 것이었다"며 "이런 시도에 제동을 건 법원의 판결 덕분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더 굳건해졌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번 판결에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시작한 조지아주 조기 투표는 역대 최대 참가율을 기록했다. 조지아주 측은 "첫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32만8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대선인 2020년 대선 사전투표 첫날 세운 기록 13만6000표에서 123%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