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그룹,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 발간/그래픽=윤선정
국내 탑2 제지회사 중 한곳인 무림그룹의 이도균 대표는 16일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22년 대비 25% 줄이겠다고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감축 목표로는 11.4%만 줄이면 되지만 "시장 우위를 선점하겠다"며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보고서에서 무림은 그룹 차원에서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인다고 약속했다. 특히 계열사인 무림P&P는 2030년의 배출량을 2022년 대비 45% 줄이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무림은 탄소 배출량을 2022년 대비 3.2% 줄였다.
종이 공장은 물과 섞어 걸쭉한 펄프를 건조할 고온 스팀이 필요하다. 보통의 공장은 100% 화석연료를 쓰지만, 무림은 흑액을 사용한다. 흑액은 화석연료보다 탄소 배출이 적다. 흑액 사용으로 무림은 지난해 탄소배출량 80만톤, 에너지 비용 약 1770억원 절감했다.
무림은 그밖에 고효율 전동기 교체, 스팀 사용량 저감, 노후 설비 교체·개선 등으로 탄소배출량을 꾸준히 줄일 계획이다. 또 탈플라스틱 시대를 대비해 친환경 브랜드인 네오포레, 무해(moohae) 등으로 종이빨대, 종이컵, 완충재, 코팅제, 옷걸이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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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림은 인도네시아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과정에 산림을 파괴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 조림사업 투자는 공식적으로 중단했고,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이끄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기후변화에 책임을 지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