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이 대세?.. "하자 때문에 못살겠다"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4.10.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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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8호선 인근 한 신축아파트의 하자 현황/사진=독자 제공지하철 5·8호선 인근 한 신축아파트의 하자 현황/사진=독자 제공


"하자보수를 요청했는데 벽지만 손보고 아직 화장실과 실외기 쪽 문제는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준공을 받고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하자보수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인근의 이 아파트는 지난 8월 15~17일 동안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하자 접수를 받았지만, 일부 세대의 경우 거실, 화장실 등 다양한 부문에서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이사 예정이었던 남모씨(32)는 "임대인과 함께 사전점검에 나섰을 당시 여러 하자를 발견했지만 입주까지 한 달 반 정도가 남아 모두 보수가 될 줄 알고 전세 계약을 진행했다"며 "AS(사후서비스) 신청을 통해 지난 14일까지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는데 오염된 벽지만 문제만 완료됐고 화장실 벽 뒤 파열과 주방 세탁실 스프링클러 미마감 등 나머지는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벽지뿐 아니라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여러 세대에 벽지 작업을 다시 하고 있는 인력들이 많았다"며 "도대체 준공 승인이 어떻게 난 건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지하철 5·8호선 인근 한 신축아파트의 하자 현황/사진=독자 제공지하철 5·8호선 인근 한 신축아파트의 하자 현황/사진=독자 제공
이 아파트를 시공한 업체의 하자보수 대응 과정도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하자보수 관련 현장 담당자와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고 벽지 외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하자보수 하도급 업체끼리 서로 본인 담당이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며 "임대인이 사전점검 후 하자보수 건수와 진행 경과를 시공사에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신축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새 아파트의 하자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통주택 하자 판정비율 및 건수'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에 접수된 건수는 3119건으로 연말까지 4679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심위 접수 건수는 2022년 3027건, 지난해 3313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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