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전동·디지털화 가속화…돈 아끼지말고 투자해야"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송정현 기자 2024.10.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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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개막총회에서 '모빌리티 대전환의 향방'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기자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개막총회에서 '모빌리티 대전환의 향방'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기자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드가 전동·디지털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나가고, 이같은 이중전환(전동화, 디지털화)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돈을 들이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GBW 2024)' 개막총회에서 '모빌리티 대전환의 향방'이란 제목으로 강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원장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모빌리티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비중이 커지면서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이 원장은 "향후 서비스솔루션 시장 규모만 약 7조달러로 예상된다"며 "지금 현재의 자동차 산업보다 더 큰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전기차의 증가와 함께 일명 '멀티모빌리티', 다양한 이동체가 등장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시대가 전개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뿐만 아니라 기업 플레이어도 다양해진다는 얘기다. 생산 방식도 맞춤형으로 이뤄지는만큼 더욱 다방면의 투자와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모빌리티 산업 발전으로 최근 세단보단 SUV차량이 늘어나고 고급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화석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후위기엔 역행하는 결과들도 동시에 생겨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한 3대 위기로 기후 위기와 고용 위기, 전환 위기를 꼽았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고용 위기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제조업 쪽에선 물론 고용이 줄어들 수 있지만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쪽은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오히려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동화로의 전환과 관련해선 완성차 업체와 달리 이같은 생태계를 뒷받침해야 할 부품사들이 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차는 ICT부품이 70%가 넘어가는만큼, 부품업계의 전환도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이 원장은 궁극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위해 돈을 들이고 사람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느냐, 전환 시기에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느냐 여부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 독일은 연구개발(R&D)에 연간 60조원, 미국은 35조원을 하지만 한국은 10조원을 한다고 꼬집었다. 규모의 싸움에서 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서비스와 응용 플랫폼 등 전체 생태계 플랫폼이 다양해지는만큼 투자할 분야가 굉장히 많다고 주장했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업용 자동차와 대중교통의 전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짚었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대명사가 된 것도 37만명이 넘는 인원들이 힘을 합쳤기 때문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한 일자리 전환도 탐색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모빌리에 대한 맞춤형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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