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풀더니 10만명 늘었다"...'음원 공룡' 스포티파이 韓 접수 시동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10.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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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프리' 출시 후 이용자 급증
전일 대비 DAU 34.6%, 설치 건수 13배↑
유튜브·멜론 양강구도 깰 경쟁자로 부상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글로벌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무료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하며 이용자 확보 및 영향력 확장에 나섰다. 업계는 유튜브뮤직과 멜론의 양강 구도를 깰 강력한 경쟁자로 내다봤다.

1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프리가 출시된 지난 10일 스포티파이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40만841명이었다. 전일(29만7797명) 대비 약 10만명(34.6%↑) 증가한 수준이며, 4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날인 11일엔 41만2451명을 기록하며 2021년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 프리는 오디오 형식의 광고를 청취하면 음악을 비롯해 팟캐스트 등 플랫폼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광고는 30분 주기로 한 번씩 송출된다. 음악 중간에 광고가 나오는 것이 아닌, 트랙과 트랙 사이에 광고가 나오기 때문에 음악감상 흐름을 깰 일이 없다.

무료 서비스 론칭에 스포티파이 신규 설치 건수도 급증했다. 지난 10일 스포티파이 신규 설치 건수는 4만9816건으로 전날(3709건)과 비교해 13배 이상 늘었다. 평균 일일 신규 설치 건수가 4000건 안팎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증가 폭이다. 이후 11일에도 4만4915건 등을 기록하며 높은 설치 건수를 보였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보이는 글로벌 최대 음원 플랫폼이다. 그간 국내에서도 서비스됐지만, 유튜브뮤직과 멜론 등에 밀려 존재감이 약했다.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만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로 꼽힌다. 국내 유저들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월 1만900원)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스포티파이 프리 출시가 국내 음원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국내 양강인 유튜브뮤직과 멜론 체제를 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의 콘텐츠 및 브랜드 파워 등을 고려하면 유튜브뮤직과 멜론도 마냥 안심할 순 없다"며 "지금 당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1~2년 뒤엔 유튜브뮤직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뮤직도 마냥 넋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튜브뮤직 끼워팔기' 의혹으로 제재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된다. 이 결과에 따라 유튜브뮤직 역시 스포티파이처럼 광고 시청 시 음원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옵션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유튜브뮤직이 30.1%(9월 모바일인덱스 MAU 기준)로 1위다. 유튜브뮤직은 지난해 12월 멜론을 처음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올해 1~2월을 제외하고 계속 선두를 유지중이다. 같은 기간 멜론은 15.7%로 2위며, 삼성뮤직(15.7%), 지니뮤직(11.6%), 플로(9.0%) 순이다. 스포티파이는 3.3%로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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